서울 헌인마을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예정이다. 추가 자금 지원을 못 받은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일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 지원안과 관련된 협상은 이 주내로 모든 것이 결정날 것”이라며 “지원안이 받아들여지면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고 헌인마을 개발사업 시공을 주도적으로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이 대주단에 요구해온 210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가운데 일부를 우선 갚고 나머지는 2%의 금리로 만기를 2년간 연장해달라는 것도 지원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온 르네상스호텔 6개월 내 매각 조건에 대해서도 삼부토건 측의 요청대로 기한을 정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동양건설은 채권단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1000억원 대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무산돼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동양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헌인마을 개발사업은 삼부토건과 공동시공하되 주도권은 삼부건설이 쥐고 추진해갈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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