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지원안 협상 마무리단계
PF대출 만기 2년 연장이자 절반까지 감면될듯
대주단의 삼부토건 지원안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렸던 이자 감면과 르네상스 호텔 매각 시한과 관련해서는 대주단이 한 발 물러섰다.
삼부토건 지원안은 동양건설 법정관리 전제한 것으로, 대주단의 동의 절차를 거치면 삼부토건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철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원안에서는 그동안 삼부토건이 꺼려왔던 6개월 내 르네상스 호텔 매각 조항과 관련해서는 대주단이 매각 기간을 명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은 서울 강남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삼부토건에 7500만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면서 6개월 내 매각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호텔 등 자산을 조기 매각해야 연 400억원 수준인 이자도 줄일 수 있고 회사 정상화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삼부토건은 ‘6개월 내 매각’이라는 채권단의 요구가 과도하고 매각 기한을 정해놓으면 호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협상 과정에서 2년 매각 유예안도 논의됐지만 결국 매각 시한을 확정하지 않은 채 가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PF 일반 대출 2170억원은 만기를 2년 연장하고 금리는 기존 8%에서 절반까지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두 건설사가 절반씩 짊어져야 하는 2100억원 규모의 ABCP 상환의 경우, 동양건설의 상환분은 삼부토건이 보증을 하고 만기를 연장해 7% 수준의 이자는 법정관리 후 동양건설의 정리채권으로 지급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그동안 삼부토건은 동양건설의 몫인 ABCP 절반까지 자신들의 짐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져왔다.
이에 원금보증은 설 수 있지만 이자까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내용이 담긴 지원안이 채권 금융회사들과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지면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예정이다.
동양건설 법정관리 받으면 실질적 역할 하기 힘들 것 예상되는 만큼 공동 시공을 하더라도 삼부토건이 주도권을 갖고 헌인마을 개발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관계자는 “보증은 살아있기 때문에 동양건설을 헌인마을 사업에서 배제할 수는 없지만 주도권은 삼부토건이 가질 것”이라며 “사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