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10% 넘게 급등한 현대중공업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익성장을 보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매도 물량이 최근 급증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현대중공업 주가 강세의 배경은 독일 원전 폐쇄에 따른 풍력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LNG선 수주 소식에 기관과 외국인,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게 유입된 데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대감 외에 실질적인 이익성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K-IFRS 연결기준 올 1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 인수 효과에 힘입어 매출은 12조7011억원(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70.1%)으로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 1조7109억원(29%), 순이익 1조4188억원(11.2%)을 각각 달성했다.
플랜트와 전기전자를 제외하고 조선, 해양, 엔진기계, 건설장비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성장을 거뒀다.
풍력 등 그린에너지 사업도 별도 조직을 꾸린 첫 분기 매출 1490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올렸다.
교보증권은 1일 현대중공업의 내년 예상 순이익(K-GAPP 기준)을 4조8193억원, 2012년 5조1625억원으로 각 전년 대비 17.7%, 7.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수익률(PER)은 내년 8.0배, 2012년 7.4배라고 분석했다. 전망이 맞다면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하지만 당장 추격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5월 31일 현대중공업의 공매도량과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3만319주, 149억2236만원으로 5월 중 최대였다.
5월 중 공매도량이 전일 대비 급증했던 날의 주가 흐름을 보면 2만주를 넘었던 3, 6, 20일을 중심으로 3거래일 뒤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