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보험사들의 상근감사 선임에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금융감독원 출신을 영입하는게 관례가 되다시피했지만 저축은행 사태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회계기간이 3월에끝나 대개 5,6월에 주주총회를 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달 31일 신한생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총에 돌입했다. 이날 신한생명은 임기가 만료된 소순배 감사의 후임을 이번 주총에서 결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주총에서 감사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생ㆍ손보사는 10여곳을 넘는다. 알리안츠생명의 김건민 감사는 이미 연임이 거의 확정된 상태다. 김 감사는 부서별 평가에서 감사실이 1등을 차지하는 등 내부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흥국생명 이병석 감사는 전임감사가 중도 퇴임한 후 선임된 탓에 주총 시즌인 6월이 아니라 오는 9월에 임기가 끝난다. 감독원 출신 후임자 얘기가 돌기도했지만 저축은행 사태라는 변수때문에 없었던 얘기가 됐다. 결국 그룹 내부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 유종렬 감사의 연임 여부도 이번 주총에서 결정된다. 저축은행 사태로 ‘범관료 출신’ 인사가 배제되는 분위기여서 한국은행 국장 출신인 유 감사 역시 부담이 적지않다. 다만 대한생명이 최근 관료출신인 정택환 전 미래전략센터 소장을 신임감사로 내정한 점을 감안하면 유 감사의 연임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보사 중에서는 롯데손보, 서울보증, 그린손보, 하이카다이렉트 등 4곳의 감사가 임기 만료된다. 롯데손보는 지난 5월 초 열린 이사회에서 전수용 감사 후임에 황인곤 전 롯데알루미늄 경영지원본부장을 내정했고, 하이카다이렉트는 현대해상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보증 감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돼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규기자 @kyk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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