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K-IFRS)을 처음으로 적용해 작성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2%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한 차원 달라진 이익 창출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기존 주력 수출제품이었던 IT 제품가격 하락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이 순익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3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K-IFRS 조기적용 등 166개사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 분석이 가능한 150개사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은 21조80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2조2368억원 대비 1.92% 감소했다.
매출액은 349조374억원, 영업이익은 26조9709억원으로 각각 19.62%, 5.46% 늘어났다.
K-IFRS 도입으로 기업회계 기준이 기존 개별재무제표에서 자회사 등 실적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 중심으로 바뀌면서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올해부터 연결기준 재무제표 제출이 의무화됐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부진한 전기전자의 영향이 크다.
전기전자업종은 작년 1분기 5조281억원에서 올해 2조3718억원으로 절반 이상 순이익이 줄었다. 전통적으로 국내 기업 실적에서 전기전자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
그나마 실적이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자동차, 조선이 포함된 운수장비가 2조5577억원에서 3조9172억원으로 42.04%, 화학업종이 2조710억원에서 3조1746억원으로 53.29%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체 실적의 10%가량을 좌우하는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3조9천938억원에서 2조7천848억원으로 30.27% 줄었다. 반면 현대차는 1조2천813억원에서 1조8천768억원으로 46.48% 증가했고 SK와 현대중공업도 77.04%, 36.24% 늘어났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이전에도 분기 순이익 20조원이 여러 번 나왔지만 분기별로는 변동성이 심했다. 하지만 2010년 1분기부터는 꾸준히 20조원을 넘기면서 실적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된 모습이다. 이런 흐름은 2011년에도 연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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