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 기구가 다음달 설립된다.
전국은행연합회는 30일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7개 시중은행이 ‘PF 정상화 뱅크(일명 PF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신한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이 참여했다.
PF 배드뱅크는 유암코와 은행들이 출자금 8000억원, 대출금 4280억원으로 총 1조2280억원을 투입하는 사모펀드(PEF) 형태로 만들어진다.
PF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각각 출자금 1480억원, 대여금 1092억원을, 농협은 출자금 1200억원, 대여금 1372억원을 부담한다.
또 신한은행과 산업은행은 각각 출자금 920억원, 대여금 194억원을,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출자금 520억원, 대여금 168억원을 책임진다. 유암코도 960억원을 출자한다.
유암코와 시중은행들은 관계기관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내달 중 배드뱅크를 설립할 예정이며, 설립 후 1조∼1조5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우선적으로 매입한다.
은행권에서는 건설사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PF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해PF 부실채권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기구의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은행연합회는 민간 자율에 의한 부동산PF 부실채권기구 설립으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높아지고 PF 사업장 구조조정으로 건설사의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