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이 돌연 사퇴함에 따라 현대건설 주가 향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김 사장의 사퇴로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펀더멘탈이 탄탄하기 때문에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해외 수주 기대 등으로 현대건설은 지난 25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했다. 30일 오전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김 사장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전날 대비 500원 내린 8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31일 오전에는 전날 대비 100원(0.12%) 오른 가격에 거래를 시작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한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펀더멘탄이 탄탄하기 때문에 조정을 받더라도 투자 매력이 있다”며 “PER은 12.5배 수준인데 자산가치 등을 제외하면 현 주가는 9.5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국내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아 그간 각 증권사들의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꼽혀왔다. 지난 1분기 해외 수주는 1조원 수준이나 중동에서 273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등 3분기부터 해외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UBS도 보고서를 통해 김 사장의 사퇴로 단기적인 불확실성 탓에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현대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2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김 사장은 그룹 경영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퇴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주주총회를 통해 김창희 부회장과 각자대표로 선임된지 두달만에 이뤄진 것으로 갑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김 사장의 퇴임으로 현대건설의 체질개선과 현대자동차 그룹과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