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인수의향서 7건중 6건
서울 논현동에 본점 위치
강남권 큰손 밀집 메리트로
예금보험공사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매각 인수의향서(LOI)를 받아본 결과, 중앙부산저축은행이 포함된 패키지에 접수가 집중됐다.
접수 마감일인 30일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한국금융 등 지주사 4곳과 키움, 대신 등 증권사 2곳이 참여해 7건(대신증권 LOI 2곳)의 LOI가 접수됐다.
그 중 6곳이 3개의 패키지 중 ‘중앙부산+부산2+도민’을 찍었다. 나머지 ‘전주+부산’은 단독 의향서 제출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고 ‘대전+보해’는 의향서를 낸 곳이 없어 자동 유찰되면서 패키지 매각이 무산됐다. 예보는 수도권 영업(지점)이 가능한 저축은행 중심의 매각진행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 본사 저축은행들을 패키지로 묶었지만 결국 한쪽으로 쏠렸다.
전주저축은행도 수도권에 3개의 지점을 냈고 대전저축은행은 무려 5곳의 수도권 지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 한 개 점만 갖고 있는 중앙부산저축은행에 몰린 까닭은 무엇일까.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가장 큰 매력은 서울 ‘논현동’에 자리잡은 ‘본점’의 위치다.
저축은행법상 영업구역은 6개 권역으로 규정돼 본점이 소재하는 구역 안에서만 지점이나 영업소, 출장소를 낼 수 있다. 단,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영업권 확대 인센티브를 제공받아 지역구 외 지점을 낼 수 있다. 지방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서울과 수도권에 진출한 방식이다.
전주저축은행 역시 논현동뿐 아니라 분당, 부천에 지점을 갖고 있지만 본점은 전주에 있고 대전저축은행 역시 논현동에 서울센터와 잠실, 명동, 부천, 분당 등에 지점을 냈지만 본점은 대전에 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일단 본점이 경제 활동 인구가 많고 시장 규모가 큰 서울인 데다 강남권 ‘큰손’들이 많은 논현동이어서 기존 영업점과의 연계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또 본점이 서울에 있는 만큼 인수를 통해 지점을 두는 형식이 아니라도 서울 내에서 영업 확장을 계획해볼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3주간 인수자 자산실사를 거친 뒤 본입찰을 실시하고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본입찰은 우선 패키지별로 진행된 뒤 마땅한 인수자가 없으면 개별 저축은행 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