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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그룹, 부실 코스닥기업 잇단 M&A…정상화 여부 확인 필수
동부그룹이 부실화된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 인수ㆍ합병(M&A)하고 있다. 최근에만 수건의 M&A가 성사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후 정상화 여부 및 시너지 확인까지는 적잖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섣부른 뇌동매매는 자제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동부그룹은 지난 해 코스닥 기업인 다사로봇을 인수하 ‘동부로봇’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3월 말 인수한 화우테크는 감사의견 비적절성 소문으로 주가가 연속 하한가 행진을 하던 종목이다. 세실 역시 상장 폐지된 후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한농이 인수, 동부세실로 이름이 바뀌었다.

동부그룹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는 A사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조만간 M&A 발표를 한 뒤 기존 인수했던 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그룹 관계자도 “그룹 7대 사업 분야에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해 최근 몇 몇 코스닥 기업을 M&A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전략의 큰 틀은 일정 이상의 기술력, 영업력을 갖춘 코스닥 상장사가 부실에 빠져 어려움을 겪을 때 손을 내미는 방식이다. M&A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계열사는 김준기 회장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동부씨엔아이(012030)와 동부하이텍(000990)이다. 조만간 발표할 M&A 역시 동부씨엔아이, 동부하이텍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부하이텍의 반도체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우테크의 LED 조명 기술 그리고 새로 인수할 기업 등의 수직 계열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는 있다. 부실 기업 인수와 정상화에는 적잖은 자금이 필요하고, 계열사들의 사정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부제철의 경우 지난 2010년 당기순이익 적자를 봤고, 지난 1분기에도 매출 1조 784억원, 영업이익 275억원, 당기순손실 181억원을 보며 당기순이익 적자전환했다. 동부건설의 경우 흑자를 내고 있지만 국내 건설ㆍ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가 작은 코스닥 부실 기업을 M&A해 키우겠다는 동부그룹의 아이디어를 높게 사는 투자자들도 많지만, 자칫 꼬리가 몸통을 흔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이들도 많은 이유다. 특히 부실 코스닥 기업을 인수해 운영하다, 어려움을 겪으면 바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기업이 코스닥 기업을 인수했다고 섣불리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이유다.

실제 동부로봇의 경우 최근 주당 5000원에 100만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배정했다. 동부로봇은 모두 50억원의 자금으로 사업 확장 및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동부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재무적 어려움을 겪을 때 직원은 물론 주주들에게 유상증자에 참여하라고 해 빈축을 산 적이 있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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