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두고 주가 내리막
대신증권 HMC증권 신영 등이 야심차게 내놨던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이 합병을 앞두고 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일반적으로 스팩은 합병을 앞두고 주가가 올라야 하지만, 최근 상황은 내리막길이다.
합병상장을 승인받고 24일 거래를 재개한 HMC스팩1호와 신영스팩1호는 지난 24일 10%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25일에도 특별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합병 1호 대신증권그로쓰스팩도 지난달 15일 거래를 재개했지만 주가는 시큰둥하다.
스팩은 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ㆍ합병(M&A)한다는 조건 아래 특별상장되는 페이퍼컴퍼니다.
피합병 업체는 일반 기업공개(IPO)보다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쉽고, 증권사나 투자자는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스팩과 M&A가 가시화한 시점에서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정작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투자자는 물론 증권업체 관계자까지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일단 스팩 주가가 오르지 않는 부분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스팩이 인수하는 기업의 가치를 투자자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투자자는 오히려 스팩이 인수하는 피합병 법인에 대해 충분한 사전 정보를 갖고 있다고 역설한다.
현재 대신스팩은 터치스크린 패널과 신소재 제조업체인 썬텔을, 신영스팩은 자전거와 환자용 차량 제조업체인 알톤스포츠, HMC스팩은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정공을 흡수합병한다.
다만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기대 이상이지 못하다는 게 투자자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당연히 스팩이 흡수합병하는 피합병 법인의 ‘스펙’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스팩의 스펙이 떨어지니 투자자가 몰리지 않고, 그렇다 보니 스팩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