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분기 전체 금융권 퇴직연금 운용 성적에서 증권사들이 은행이나 보험사들에 비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중동 지역 불안과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퇴직연금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상대적으로 예ㆍ적금보다 펀드ㆍ주식 투자 비율이 높은 증권사들이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25일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전체 금융권의 1분기 퇴직연금 운용 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DB(확정급여)형에서는 하나대투증권(1.44%), DC(확정기여)형에선 신한금융투자(1.48%), IRA(개인퇴직계좌)에선 동양종금증권(2.34%)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운용 성과가 단연 돋보였다. 각 유형별 수익률 톱10을 살펴보면 증권사가 DB형에선 8곳, DC형은 5곳, IRA는 7곳이 포함됐다.
1분기 코스피가 전년말대비 2.68% 상승한 가운데 은행과 보험사가 예ㆍ적금 및 금리형 보험상품에 90% 이상 투자한 반면 증권사는 평균 15% 펀드 투자, 10% 안팎은 직접투자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연간 퇴직연금 수익률 DB형 1위였던 하나대투증권, DC형과 IRA에서 1위를 차지했던 신한금융투자의 선전은 올해 1분기에도 돋보였다. 신한투자는 DB형 9위, IRA에서도 5위 등 전체 퇴직연금 유형에서 고르게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금융기관별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규모는 수익률과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퇴직연금 적립금이 401억원에 불과했던 하이투자증권은 5470억원이 증가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HMC투자증권으로 2425억원이 늘었다. 두 곳 모두 각각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증권사로 ‘계열사 퇴직연금 밀어주기’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누적 적립금 규모에선 여전히 삼성생명이 4조77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 신한 우리 기업은행 순이었다. 증권사 가운데선 HMC투자증권(1조5034억원), 미래에셋증권(1조1005억원) 두 곳만 1조원을 넘겼다.
한편 금융당국이 지난해 4분기부터 퇴직연금 운용성과를 원리금보장형과 비보장형 상품으로 나눠 공시하도록 한 가운데, 이번 퇴직연금 운용성과 비교는 적립금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은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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