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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금명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 사전영장 청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각종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5일 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인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이 상호저축은행법상 대주주 대출 금지 규정을 어기고 1000억원 이상을 이 그룹 5개 계열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혐의를 잡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해동건설의 사세를 급격히 확장시킨 인물로, 검찰은 그가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법인(SPC)의 부동산 사업에도 깊숙이 개입해 정·관계 로비를 펼쳤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가 지난 정권 유력인사들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검 관계자는 이날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몇 차례 소환조사했으며, 어제도 불러 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며 “조만간 구속 등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 지분 9.11%(2010년 말 기준)를 보유한 박 회장은 2005년 3월 경기도 시흥시 영각사의 납골당 사업과 관련해 가짜 스님을 내세워 부산저축은행그룹의 5개 계열사로부터 1200억원의 부당 대출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이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대목은 박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해동건설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외형이 성장했다는 점. 이 건설사의 매출액은 2003년 275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엔 1014억원으로 3배 이상 훌쩍 뛰었다. 박 회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노 전 대통령이 광주에 내려오면 박 회장이 숙소를 잡아주는 등 참여정부 실세들과도 친분이 투터운 걸로 전해졌다. 그는 사재를 털어 노 전 대통령 생가를 짓기도 한 걸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정황 상 박 회장이 부산저축은행이 벌인 SPC의 부동산 사업과 관련해 전 정권 인사들을 상대로 인허가 취득 등 청탁을 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 회장과 함께 앞서 구속시킨 금융브로커 윤여성 씨 등을 상대로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캔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부실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1억원대의 돈을 현 금감원 고위 관계자 A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이 그룹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러나 본지와의 통화에서 “2000년대 초 비은행검사국 업무를 담당한 적은 있지만 신용정보·대부업체 관련 사무를 봤었다”며 “저축은행 검사 실무를 총괄하는 위치도 아니었고, 저축은행 사람들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돈을 받았다는 건지 어이가 없다”고 관련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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