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편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우편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도 많아졌잖아요. 과연 고객이 우체국에서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겠냐는 생각도 있었구요.”
막상 작년 4월 우체국 트위터를 운영하기 시작하자 여러 사람이 몰려들었다. 전국이 구제역으로 홍역을 앓았을 때 제주도로 보내는 축산소포는 받지 않는다는 글이나, 일본 대지진 때 국제우편물 접수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린 내용 등이 많은 사람의 트위터를 통해 전파됐다. 무엇보다 보이스 피싱 문제 해결 과정에서 트위터는 대활약 했다. 김 주무관은 “보이스 피싱 같은 생활과 밀접한 정보에 대해 신속하게 알려준 것이 사랑받은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팔로워가 직접 고민 해결사로 나선 일도 있었다. ‘선거 부재자 신고 우편물을 우체국에서 익일특급등기로 접수하려 했더니 거부 당했다’는 문의글이 올라오자 한 팔로워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겠다’며 알려주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트위터 팔로워 수는 15개 중앙부처 가운데 4위를 차지할 정도의 인기를 누린다. 그만큼 부담도 커졌다. “최대한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격을 배제하려고 하면 글이 딱딱해지고, 딱딱함을 풀려고 하면 기관의 성격을 잃어버릴 수 있고, 고민이 적지 않다”라고 김 주무관은 말했다. 요즘 트위터를 둘러싼 각종 부작용을 감안한듯 “민감한 주제나 개인적 생각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기만큼 더 큰 힘을 얻는다. “앞으로 우정사업과 관련된 유용한 정부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겠다”는 김 주무관은 “우정사업본부 페이스북(www.facebook.com/epost.kr)도 사랑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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