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문제에 대해 “시장에 맡기고, 선입견을 갖지 말자”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인수 방침을 밝힌 산은금융지주가 국책은행이라는 지적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 “(산은은)국책은행을 벗어나려는 곳”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링에 오르기도 전에 ‘너는 안 된다’, ‘옷을 벗어라’라고 할 필요가 없다”며 “민간과 민간이 되겠다는 이가 공정한 유효경쟁을 벌이는게 나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민간은 인수에 참여하는 민간 금융지주회사를, 민간이 되겠다는 이는 산은지주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날 발언은 산은과 우리금융 합병은 대형 국책은행을 만드는 것 일 뿐 민영화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론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매각의 최소입찰규모를 30%로 제한해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유효경쟁이 아니라 과당 경쟁을 우려할 정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영화는 그림이 돼야 그림”이라면서 “(최소입찰 기준을 30%로 제한한 것은) 능력있는 선수들만 모여 우리금융을 축복 속에서 정리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과의 친밀한 관계 때문에 민영화의 공정성이 훼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민영화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공자위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건을 파는 사람은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우리금융 민영화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강 회장과 ’전우(戰友)‘와 같은 친밀한 관계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강 회장은 전우가 아니고) 경쟁해서 이기는 사람이 전우”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대해선 “법대로 하면 된다”는 입장만 밝혔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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