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고엽제 매립을 두고 국내에서 연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 네티즌들이 자국군의 처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국민 감정이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매립 작업에 참여하고 이 사실을 처음 폭로한 스티브 하우스의 인터뷰가 방영된 KPHO 방송 기사에 대한 댓글에서 아이디 ‘cjm**’를 쓰는 한 네티즌은 “미군에 의해 사용된 화학물질이 본토에서 부적절하게 묻혀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했을 것이다. 미국인들의 가치는 한국인들보다 높기 때문이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국수주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아이디 ‘rms***’는 “에이전트 오렌지는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미 제조업협회로 선적을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미군 기지에 있어야 했다. 선적 전에는 어딘가에 보관해야만 했다”며 고엽제 매립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죄 없는 군인들이 국가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상관으로부터의 명령에 따른 것뿐이다. 누가 화학물질에 대해 알았겠는가. 그들을 용서하자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다이옥신에 대해 알고 있었던 유일한 주체는 이것을 제조한 회사이다”며 책임소재를 개별 회사로 돌렸다. ‘Jaz***’는 “35년이나 지난 일을 이제서야 공개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이번 폭로가 긁어부스럼 만드는 격이라고 폭로 자체를 평가절하했다.
한편 미군의 처사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아이디 ‘spri***’는 “우리 정부가 자국민을 위해 이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해를 입지 않도록 유독물질을 국내로 다시 가져와 적절히 처리하지 못한 것은 더욱 애석한 일이다. 그들은(매립 참여자) 매립 당시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태형ㆍ박병국 기자/t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