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국내 최초로 ‘철도덮개공원’이 조성된다.
인천시는 연수구 옥련동 일원 ‘옥골 도시개발사업구역’ 개발계획 변경(안)에 대한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인선 철도로 인해 남북으로 분리된 구역 내 주거지를 복개(철도 길이 1㎞, 폭 30∼80m)해 철도덮개공원 2만7111㎡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투시도 참조
사업면적은 당초 29만8187㎡에서 32만5298㎡로 늘어나고 조망권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인 통경축을 확보하기 위해 북측 주거지는 15층에서 12, 13층으로 층고가 조정된다.
옥골은 한때 송도역과 함께 입체복합개발을 검토했으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개발사업자 모집공고에 참여자가 없어 취소되면서 일반 역사로 조성하되 철도구간을 구조물로 덮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철도덮개공원이 조성되면 송도역과의 연계성 부족이 해소되고 북측과 남측의 주거단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철도덮개공원 사업비는 총 380억원으로 예상되며 민간이 개발이익금 등으로 충당키로 했다.
옥골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경축 미비와 연계성 부족 등을 이유로 보류된 이후 소위원회의 현장 확인 등을 거쳐 뉴욕 맨해튼의 방치된 철도(High Line)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한 사례를 벤치마킹한 뒤 재상정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옥골구역은 도시개발과 철도건설사업에서 발생하는 민원을 해결하고 사업 추진의 활로를 찾게 됐다.
한편, 수인선 철도는 수원역에서 송도역을 거쳐 인천역으로 연결하는 53.1㎞에 달하는 도시철도로 화물선과 복선여객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상을 관통하는 화물선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미관 저해, 소음, 진동 등의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옥골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주민들은 지하화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그동안 진전 없이 장기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번 철도덮개공원 조성사업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철도시설물로 분리된 개발구역 내 연계성을 확보하고 단절된 문학산 도시자연축을 복원함으로써 송도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도시공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