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주 아파트 거래가 분석해보니…
소형 실수요자 ‘쏠림’ 심화…분양가 대비 20% 급등도대형 경우 수요층 이탈→거래실종 →가격하락 악순환
주택시장 침체로 실수요자들의 중소형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입주한 소형 새 아파트의 수익률이 대형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대비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은 반면, 대형의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한 매물이 속출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올들어 5월까지 입주한 전국 53개 단지, 2만 2776 가구의 분양가격과 현재 매매시세를 비교ㆍ분석한 결과, 평형이 작을 수록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에 속하는 66~99㎡미만(이하 공급기준)은 분양가에 비해 11.6% 가량 높게 매매 시세가 형성됐다. 서울 마포구 ‘래미안공덕5차’ 81㎡형의 경우, 분양가(4억 2850만원) 대비 9650만원이 상승한 5억 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무려 22%가 급등했다.
올 3월말 입주한 인천 송도 ‘푸르지오 하버뷰’ 128E형도 분양가(4억 7300만원) 대비 17% 가량 오른 5억 5500만원대에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165㎡이상 대형 아파트들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는 지역별로도 132㎡이상 중대형이 전체 입주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울산, 광주, 경기도 등지에 대거 집중됐다.
경기 고양 덕이지구에 위치한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 153A형은 시세가 분양가(6억 8200만원) 대비 3400만원 가량 내려앉았다. 경기 광주시 탄벌동에서 연초 집들이를 시작한 ‘경남아너스빌 2단지’ 136㎡A형은 현시세가 분양가보다 6.6% 하락한 상태다. 이 아파트의 매맷값은 4억 2000만원 안팎으로 분양가보다 3000만원이 낮다.
특히 대형 아파트는 최근 구매력이 떨어진 주택 수요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커 ‘수요층 이탈→거래 실종→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성헌 부동산114 건설분석팀장은 “2007년 하반기∼2008년 경에 중대형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요자들은 높은 분양가 부담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현 기자@kie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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