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4인 가족이 살만한 국민주택규모의 전세 아파트를 얻으려면 2억~3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www.speedbank.co.kr) 서울지역 아파트 117만1304가구를 대상으로 가격대별 전셋집 면적을 조사한 결과, 2억원대(2억~3억원)로 찾을 수 있는 전세 아파트는 109.6㎡로(공급면적) 조사됐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전용률이 80%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국민주택규모인 전용 85㎡ 아파트가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또 1억원 미만은 55㎡, 1억원대 88㎡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으며 3억원대, 4억원대, 5억원 이상의 자금으로는 각각 125.8㎡, 134.9㎡, 172.5㎡ 면적의 전셋집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재계약 시점을 고려해 2년 전과 비교한다면 같은 금액으로 구할 수 있는 전셋집 면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5월 16일 기준, 2억원대로 서울에서 119.6㎡짜리 전세를 구할 수 있었지만 전세금이 크게 오르면서 10㎡가(109.6㎡) 줄어 들었다.
1억원 미만 전세는 같은 기간 5㎡(60㎡→55㎡), 1억원대 7.2㎡(95.2㎡→88㎡), 3억원대 9.5㎡ (135.3㎡→125.8㎡), 4억원대 27.3㎡(162.2㎡→134.9㎡), 5억원 이상 22.2㎡(194.7㎡→172.5㎡) 등 모든 가격대에서 구할 수 있는 전셋집 면적이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억원대로 살 수 있는 면적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강북구다. 2009년 5월 156.2㎡에서 현재 128.9㎡로 27.3㎡가 감소했다.
이어 도봉구가 24.1㎡(151.3㎡→127.2㎡), 성북구는 21.5㎡(135.6㎡→114.1㎡), 서초구 20.9㎡(112.8㎡→91.9㎡), 중랑구 19.7㎡(144.9㎡→125.2㎡), 강동구 19.2㎡(127㎡→107.8㎡) 등 순으로 줄었다.
참고로 서울에서 2억원대 전세아파트 평균 면적은 금천구가 141.4㎡로 가장 넓은 반면 강남구는 88.5㎡로 가장 좁았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2년 사이 서울 전세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세 재계약 시 같은 돈으로 면적을 줄여갈 수 밖에 없는 것을 보여줘 주거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고 할 수 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