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수인선 인천 구간의 지하화’ 문제가 현안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와 남구는 대로변 지상으로 이어진 수인선 인천역~송도역 7.4㎞ 구간 주변지역 개발이 추진되자 수인선 인천 구간 지하화를 정부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20일 인천시와 남구에 따르면 이 구간 중 남부역~송도역 4.1㎞ 구간은 이미 5년 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하화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와 남구는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공문을 보내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이달 말까지 요구했다.
공문 내용은 인천역~송도역 7.4㎞ 구간 전체의 지상 화물선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지하 여객선 설계를 바꿔 여객ㆍ화물 겸용으로 조성해 달라는 내용이다.
지상 화물선이 지나게 될 주변 지역에는 대규모 도시개발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공사 초기단계 설계변경이 어렵지 않고, 화물열차의 디젤엔진을 전동엔진으로 바꾸면 지하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시와 남구의 입장이다.
㈜OCI가 개발할 인천시 남구 용현ㆍ학익 도시개발구역 1블록(155만㎡)과 SK의 2-1블록(41만㎡)은 개발계획 수립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인천시 남구 용마루 주거환경개선사업도 보상을 앞두고 있다.
시와 남구는 지역에서 수인선 지하화가 차기 총선의 쟁점이 되어 가는 분위기여서 정부를 꼭 설득해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수인선 지상 화물선 문제는 지난 1995년 수인선 사업계획 수립 때부터 논란이 돼 왔던현안으로, 인천시민이 오랜 기간 동안 지하화 요구를 해 온 인천의 쟁점 사항이다.
특히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미 5년 전 구간 중 남부역~송도역 4.1㎞는 지하화를 약속한데다 지난 2006년 공단 이사장이던 정종환 현 국토해양부 장관이 국정감사에 나와 ‘지상 화물선을 지하 여객선 선로로 옮겨 통합건설하겠다’는 요지로 공언하기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부족과 군사적 중요성을 이유로 지하화에 반대해 오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시작된 인천역~송도역 구간 공사는 결국 지하는 여객선, 지상은 화물선으로 전제한 채 진행돼 현재 공정률 20%에 이르고 있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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