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미군기지 주변 환경조사에 나섰다.
환경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3일부터 미군기지에서 외부로 흘러나오는 하천수와 기지 주변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수질을 조사한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는 물에 다이옥신 성분이 포함됐는지를 파악하고 토양 시료를 채취하며 주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1일 미군기지를 둘러싼 왜관리와 석전리, 매원리 등 3개 지역의 지하수 관정 53곳 가운데 식수로 사용되는 5곳의 물을 채취해 성분 분석에 들어갔다.
미군기지 내에 고엽제가 든 드럼통을 묻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드럼통에서 고엽제가 흘러나와 주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미군기지와 3㎞ 가량 떨어진 매원리의 한 체육시설은 2곳의 식수용 관정을 쓰고 있고 매원리의 다른 한 식당도 식수용 관정을 사용하고 있다.
석전리 칠곡군교육문화회관에 있는 식수용 관정은 미군기지 내 헬기장과 접해 있을 뿐 아니라 민방위 급수시설로 다중이 이용하고 있고 석전리에 있는 다른 한곳의 식수용 관정도 미군기지 북쪽에 있는 자고산 자락에 있어 수질 검사가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다만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먹는 물의 수질기준 47개 항목에 적합한지만 조사할 예정이어서 다이옥신을 측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