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출장을 위해 항공권을 구입했다면 당신은 이미 아프리카 빈곤 아동을 위해 1000원을 기부한 셈이다. 1000원이면 질병으로 죽어가는 빈곤 아동을 위한 수액을 구입하고, 5명 아동의 홍역과 소아마비를 막을 수 있는 큰 돈. 그저 항공권 한 장 구입했을 뿐인데 당신은 누군가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선행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아프리카 빈곤퇴치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국제빈곤퇴치기여금(항공권연대기여금)’을 부과하고 있는 전세계 8개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유일한 가입국으로 2007년 9월30일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기 탑승객(내외국인)에 대해 1000원의 국제빈곤퇴치기여금을 부과하고 있다.
2001년 유엔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ㆍ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달성 목표 중 하나로 저개발국의 질병퇴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매년 수백 만 명의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이고 있다.
허나 2012년부터 ‘1000원 기부’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안타깝게도 국제빈곤퇴치기여금과 관련한 법령의 시한이 오는 2012년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를 막기위해 국제아동구호개발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12개 비정부기구가 법안 연장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전자서명 사이트( http://tinyurl.com/437g57s)를 비롯해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KT센터 앞에서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이렇게 모인 서명은 국제빈곤퇴치기여금의 향후 사업을 결정할 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 법안 상정과 예산편성을 담당하는 정부부처에 대한 설득과 국회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