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단 미군기지 지역 파견…인근 주민·환경단체 비난 성명 잇따라
‘악마의 화학물질’로 불리는 고엽제가 다량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 기지 인근 지역에 대한 오염 조사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관련 시민 환경단체들의 비난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20일 환경부는 이호중 토양지하수과 과장을 비롯해 환경과학원 및 환경공단의 토양오염 및 지하수 전문가로 꾸려진 10여명의 조사단을 고엽제가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미군 기지 ‘캠프캐럴’ 지역으로 파견했다.
미국 방송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캠프캐럴 지역에 250드럼에 달하는 고엽제가 비밀리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견된 전문가들은 캠프캐럴 인근에 위치한 칠곡 군청에 모여 현지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과거 환경 오염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조사하는 한편 인근 지하수 오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인근 지하수 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크다는 점에서 캠프캐럴에 고엽제가 묻혔을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먼저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엽제 매몰이 사실로 드러나고 인근 지역에 오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미군 주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시금 비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군 주둔지에 대한 오염은 용산 기지의 이전 과정에서 유류 오염이 밝혀지는 등 상당한 오염 요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으며, 보상과 관련한 법정 다툼도 진행되기도 했다.
박도제ㆍ이태형 기자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