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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엽제 매립지 오염 조사...한달 이상 걸릴 수도...사실 파악 장기화 우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 주둔지인 ‘캠프 캐럴’에 다량의 고엽제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오염 여부를 확인할 때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고엽제가 지하수 등에 침수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한 달 정도까지 감안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엽제 매몰지 확인 어떻게 하나=지금 상황에서 고엽제가 매몰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군도 캠프 캐럴 내 지역으로 알려진 고엽제 매립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고엽제가 기지내 매립되어 있다면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건강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건물 이력 등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 어느정도 사실관계나 위치 등이 파악되면 금속탐지기 등을 통해 고엽제가 담긴 드럼통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지하수 오염 가능성은=고엽제가 알려진대로 30여년 전에 매몰됐고 지하수를 오염시켰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특정 질병이 두드러졌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름 유출 이외에는 보고된 부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칠곡 인근 지역에 특정 유행병이 생겼다면 역학조사 등을 나갔겠지만, 아직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 측도 “기름 유출 사고 이외에 현지 주민들의 건강상 이상은 보고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염 조사 결과 언제 나오나=환경부가 토양오염 및 지하수 전문가와 함께 캠프 캐럴 인근 지역 지하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그 여부를 알 수 있는 데 까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현지 탐방을 통해 인근 주민들에 영향을 미칠 지하수의 지형 등을 파악할 예정이지만, 실제 조사가 진행되고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데에는 한달 가량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 지하수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지하수 개발 허가업자를 통해 구멍을 뚫어야 하며, 이를 연구실로 가져와 정밀 분석을 진행해야 한다.

▶미군 공동조사 가능할까=고엽제 매몰에 대한 가장 빠른 방법은 미군과 공동 조사단을 꾸려 현지 주둔지를 포함해 인근 지역까지 공동으로 조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고엽제 매몰과 관련해 공동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인 상황. 특히 미군 주둔지의 경우 우리나라가 미국에 공여한 것으로 법적으로 미국 영토이기 때문에 쉽게 드러내려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측은 미군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공동 조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도제ㆍ김재현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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