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는 앞서 지난 18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 이사장과 이철 울산대총장, 암각화 관련 국내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 창립식을 열었다.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에는 지질학, 암반공학, 암석화학, 수리수문, 선사문화,민속학 분야의 국내 각계 권위자와 울산대 역사ㆍ문화학과,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대거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연구소는 앞으로 ▷반구대 암각화 영구 보존을 위한 사업 ▷반구대 암각화 현황조사사업 ▷반구대 암각화 학술대회 및 홍보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울산대는 지난 2003년부터 반구대암각화가 크게 훼손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댐 건설로 물에 잠긴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야 한다”는 문화재청과 “댐 수위를 낮추면 식수가 모자란다”는 울산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암각화를 방치하고 있어 연구소를 창립했다고 설명했다.
창립식에서 참석자들은 “사연댐 수위를 낮추어 암각화가 물속에 잠기는 것을 막는 것이 유일한 보존 대책으로 보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보존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행정 당국에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립식에는 권오갑 울산공업학원 감사, 울산대의 이철 총장, 박경신 교학부총장, 조홍제, 문종규, 이종서 교수와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 문명대 전 서울시 문화재위원장, 변영섭 고려대 교수,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장보안 강원대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자문위원들은 오는 24일 현장을 방문해 반구대 암각화의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말에서 청동기시대의 사냥 모습과 해양·육상동물 등 75종 200여 점이 새겨진 바위그림이다.
1965년 울산지역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물에 잠겼다 나왔다 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고, 그 결과 그림이 암면에서 떨어져 나가는 침식이 심각한 상태이다.
<울산=윤정희 기자 @cgnhee> cgn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