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줄어들라 속앓이
금융위원회가 7월부터 ELW에도 다른 파생상품과 같이 기본예탁금 1500만원 부과를 골자로 하는 추가 건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증권업계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여론을 생각하면 규제를 반대하고 나서기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세계 2위 수준까지 올라서며 새로운 먹을거리로 떠올랐던 ELW 수익을 포기하자니 정말 아깝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ELW 시장에서 증권업계가 벌어들인 이익은 2100억원 안팎이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적정 호가를 제시하는 유동성 공급자(LP)의 활동으로 1000억원가량의 수익을 냈다.
거래량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위탁매매 수익은 71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수수료(187억원)와 거래수수료(149억원) 명목으로 336억원을 벌었다.
업계 우려는 이번 대책으로 ELW 시장 자체가 줄어들 게 불보듯 뻔하다는 데 있다.
일례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ELW 거래계좌 중 잔액이 1500만원 이상인 계좌는 30%에 불과하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ELW 거래고객의 평균 잔액이 400만~500만원이다.
기본예탁금이 너무 커 투자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극단적으로는 시장이 3분의 1까지 쪼그라들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 ELW가 소액으로 비싼 종목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기능이 장점이었는데, 기본예탁금 제도를 적용하면 의미가 없어진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