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지식경제부 내부가 혼돈에 빠졌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다음달 초 한국전력공사 등 지경부 산하 대형 공공기관의 대표 교체작업이 시작된다는 점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19일 정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오는 6월 초부터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관리공단, 한국광물공사 등 대규모 에너지 공공기관의 기관장 교체작업에 들어간다. ‘중복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동시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기간에 신임 기관장 공모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임기가 올 7~8월 이후 끝나는 현 기관장도 많지만 인선에 총 1~2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달 초 공모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이 뛰어난 1~2개 공공기관장에 한해 대표 본인이 받아들일 경우 유임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방침이 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고위급 인사가 유례 없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공공기관장 교체과정의 큰 변수다. 지경부 1, 2차관이 동시에 바뀌었고 실장급 인사 규모도 적게는 5개, 많게는 7개 자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말 주요 공공기관장 자리를 놓고 지경부 출신인 일명 ‘오비(OBㆍold boy)’와 민간 전문가 사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공모 절차가 시작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 후보에 김영학 전 지경부 차관,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지경부 출신과 민간 전문가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특성을 감안해 민간 전문가를 우선적으로 기용한다는 방침은 유효하다”면서도 “충분한 실력과 경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지경부 출신 인사도 충분히 선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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