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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株 성장 ‘프리미엄’은 없다

메가뱅크 출현 가능성

외환銀 매각 차질

저축銀 부실 겹쳐 투자위협


우리銀 건설관련 손실 커

하나금융 인수차질 부담

기업銀 재정 탄탄 최선호株로


코스피 기간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차ㆍ화학ㆍ정유’에다 조선과 IT에까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유독 금융주에만은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메가뱅크(mega bank) 탄생 여부에다 외환은행 매각 차질, 저축은행 부실에 따른 건설사 부도 위험 등이 은행주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신중한 투자전략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할 것을 권하고 있다.

먼저 은행에 대해서는 미래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가 공조하고 있는 금융규제 강화가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은행의 성장과 수익성을 담보로 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은행주의 투자 매력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은행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제시했다. 시장가치가 청산가치와 일치할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 현재 은행주 PBR는 0.87배 수준이다.

다만 은행주별로 투자전략은 다소 다르다. 시장 수요가 아닌 정부의 금융정책 차원에서 매각이 추진되는 우리금융지주는 제대로 된 프리미엄을 받기 쉽지 않은 데다 건설 관련 손실 부담 규모도 가장 크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외환은행 인수 차질에 따른 과잉자본 논란과 주주압력 강화 등이 부담요인이다. 특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덩치가 작은 하나금융지주는 메가뱅크가 탄생할 경우 시장영향력이 가장 크게 위축될 수 있다.

반면 신한지주와 KB금융은 메가뱅크 M&A 경쟁에서 빠져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건설 부실 관련 부담도 적다. 메가뱅크가 탄생해도 리테일 기반에서는 현 우리은행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들 두 곳 투자자들을 느긋하게 만들고 있다.

외환은행도 매각차질에 따른 론스타의 배당수익 회수 가능성이 주주이익에 긍정적인 데다, 새로운 M&A에 대한 기대까지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외환은행의 경우 중장기 경영비전 수립이 어려움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펀더멘털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은행 최선호주는 단연 기업은행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대출 확대정책을 유지해 이자 자산이 늘어나며 수익 기반이 되레 강화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고 예대율 규제 적용을 받지 않아 대출을 늘리면서 수익기반을 확대할 수도 있다. 불경기에도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게 포인트”라며 현 주가 대비 30%가량 높은 2만4000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한편 다른 금융주들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보험도 주춤해진 금리인상 기조가, 증권은 채권 약세에다 외국인, 랩에 쏠린 시장 유동성 탓에 일부 대형사만 수혜다. 보험에서는 일본지진 수혜가 예상되는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증권에서는 랩 열풍을 선도하며 탄탄한 자산관리 영업기반을 구축한 삼성증권에 주목하는 의견이 많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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