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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등학교, 한국어 가르친다
이제 미국 고등학교에서도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게 됐다. 한국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미국 교육계의 변화다.

17일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동부 내륙지역에 있는 샌라몬 교육구 내 도허티밸리고교는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고, 올해 가을학기부터 수준별로 2개 반을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총영사관 산하 한국교육원 김신옥 원장은 “캘리포니아주 내 학교들이 최근 예산삭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이 학교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된 것은 이 지역 한인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체 학생의 10%인 200명 정도가 한국계 학생인 도허티밸리고교에는 지금까지 별도의 한국 학부모회가 없었지만 지난 2월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뜻있는 학부모들이 뭉쳤다.

이들은 곧바로 한국계뿐 아니라 다른 인종들을 포함해 학생 150명으로부터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을 찬성한다’는 서명을 받아 교육구에 제출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정식 학부모회(KPSA)가 발족했으며, 지난달 대학진학 관련 세미나를 열어 한국계 학부모들이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단합하는 계기를 마련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교사 등 학교 관계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사은회를 개최해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등 학교 측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갖도록 노력했다.

학부모회 강상철(44.부동산 중개업) 회장은 “최근 미국 내 한류 바람이 거세 한국계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계를 넘어 백인들까지 K-팝과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어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면서 “경제적으로도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한국어반 개설 시 최대 3만달러(한화 3천260만원 상당)의 예산 지원과 장학금, 학생·교사 한국연수 등 각종 지원책을 제시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다.

교육계에서는 한국어의 고교 정식과목 채택이 활발해질 경우 미국 내 한국 학생들의 성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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