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기술경쟁력을 갖췄으나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유망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외국 투자가들이 한국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기초적인 홍보자료도 없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 시스템이 시급해 이같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ㆍ벤처 기업의 75%가 자금조달 및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분야 1위로 자금조달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벤처캐피털사는 주요 투자대상을 상장 단계에 진입한 기업으로 집중하고 있어 국내 유망 중소ㆍ벤처기업이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는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기업 수준에 맞춰 투자자 발굴, 대상기업 선정, 맞춤형 컨설팅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하는 5단계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투자유치과장은 “해외 벤처캐피탈은 ITㆍ바이오 사업 등 업종별로 특화돼 있으며, 경험이 부족한 초기기업에 자금 뿐 아니라 경영기법 등을 지원해 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한다”며 “이들로부터 투자받아 매출액이 3년 연속 20% 이상 증가하는 가젤형 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벤처캐피탈사도 지원을 고려하지 않는데 해외 벤처캐피탈사로부터 지원받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 희망기업은 서울산업통상진흥원 홈페이지(http://sba.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관련 문의는 진흥원 DMC운영기획팀(3153-7137)으로 하면 된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