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열두살 삼촌’은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는 과정을 그린 장편동화다. 주인공인 12살 민국과 광주민주화운동의 영향으로 정신연령이 12살에서 멈춰버리고 자폐증을 가진 삼촌의 얘기가 스토리를 끌어간다.
그는 “5ㆍ18이라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동화에 담기 힘들었다”며 “독자층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등장인물은 모두 5ㆍ18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민국은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이를 찾으러 나서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12살’인 삼촌에 대해 이해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황 씨는 “같은 나이라는 설정은 서로가 동등한 입장에서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리기 위함”이라며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삼촌이었지만 스스로 회복해가는 삼촌을 민국은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통(不通)’의 장벽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소통의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황 씨는 시간이 멈춰버린 줄 알았던 삼촌이 시나브로 성장한다는 설정을 통해 “역사의 발전과 성장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특히 자전거는 5월의 정신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페달을 밟아 뒤로는 갈 수 없는 자전거에 올라 탄 삼촌은 과거에 속박당한 동시대인이 보다 자유로워지면서 민주화라는 가치의 미래지향적인 계승과 발전을 상징한다.
황 씨는 “현 정부가 5월 정신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이 작품을 계기로 다른 동화작가가 5ㆍ18이라는 주제를 많이 다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