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팀이 올시즌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면서 부문별 타이틀 성적표도 연일 요동치고 있지만 적어도 도루, 세이브 만큼은 견고한 철옹성이다.
도루에선 LG 트윈스의 ‘수퍼소닉 이대형(27·왼쪽)이 17일 현재 20개로 독주하고 있다. 2위인 KIA 김선빈과는 7개 차이로 올시즌 80개 달성 여부로 벌써 주목을 받고 있다. 변변한 경쟁자도 없어 보인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경쟁자였던 롯데 김주찬이 올해는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대형의 무서운 독주는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이미 2007년부터 4년간 자타가 공인하는 ‘도루왕’ 타이틀을 이어왔다. 4년 간 도루 성적표는 각각 53개-63개-64개-66개 였다. 이대형은 17일 “지난해 이맘때보다 오히려 도루 개수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돌부처’ 오승환(29)도 올 시즌 구원왕을 목표로 무서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4세이브에 그쳤지만 올해는 벌써 12세이브다. 2위인 넥센 송신영과는 3개 차이다. 지난 7일 대구 LG전에서 역대 최소 경기 10세이브(12경기) 타이 기록도 세웠다. 오승환은 데뷔 2년차인 2006년 빠르고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한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심형준 기자/cer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