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 에어컨 실외기등을 타고 넘어 맨손으로 5층까지 올라가며 물건을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맨손으로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침입해 금품 등을 훔쳐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 법률위반 상 특수절도)로 지난 7일 최모(38)씨 등 2명을 구속했으며 17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달아난 공범 이모(38)씨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11일 오후 7시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를 맨손으로 타고 올라가 창문을 깨고 침입해 금반지 1점등 330만원어치의 귀금속을 훔쳤다. 이들은 비슷한 수법으로 한달여간 마포구와 경기 광명 일대에서 모두 12차례에 걸쳐 7283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금품을 장물로 팔아 돈을 챙겼으며 이 돈으로 강남 지역에 월세 270만원짜리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고급 외제 승용차 2대를 굴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고 마카오로 해외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서울 및 수도권 인근을 돌아다니다 네비게이션을 보고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 발견되면 차에서 내려 주로 불 꺼진 집을 골라 범행을 감행했다”며 “피의자들이 최근 1개월동안 40~60여가구의 아파트에 침입, 물건을 훔쳤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추가 여죄 및 공범의 여부, 장물 거래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재현ㆍ손미정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