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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ㆍ김연우 빨리 보고 싶다”

날이 갈수록 기대가 커진다. 더 빨리 보고 싶은 마음도 용솟음친다. ‘나는 가수다’는 출범 당시 정상급 가수들을 노래로 평가한다는 ‘아이러니’는 이내 논란에 논란을 물고 왔으나, 음악적 역량이 주는 감동은 ‘서바이벌’이라는 탈락자 선정의 ‘순위 매기기’의 비상식을 덮어버렸다. 논란에 잣대를 들이대기에 앞서 최고의 무대가 주는 감동에 기대감만 더 높아진 것이다.

재개한 ‘나는 가수다’의 세 번째 방송이자 본격적인 두 번째 경연의 막은 15일 올랐다. 녹화 이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스포일러는 100% 들어맞았다. 이소라는 송창식의 ‘사랑이야’, 윤도현은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 BMK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김범수 조관우의 ‘늪’, 김연우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 박정현 부활의 ‘소나기’, 임재범은 윤복희의 ‘여러분’이었다.

스포일러가 난무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뜻이었다. 500인의 청중평가단 가운데 누군가는 녹화날의 감동을 간결한 문장으로 흘렸다. 온라인에서는 이렇게 새나간 정보들로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기다림을 조금이나마 달래줬다. 스포일러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다. 의심스러운 마음이 절반이었지만 절반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뢰도 있었기에 맥이 빠지면서도 기다려지는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이었다.

두 번째 경연의 시작, 이날의 중간점검 무대는 본경연 못지 않았다. 임재범의 말대로 ‘경쟁’은 이미 시작됐으며 김연우의 말처럼 ‘전쟁의 날’이라는 이야기는 가수들 사이에서는 ‘탈락’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기감에 대한 극도의 스트레스의 반증이었다.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에게는 당연지사, 다만 이 우월하고 퀄리티 높은 공연에 감탄하고 있던 시청자만 이 프로그램이 ‘서바이벌’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었을 뿐이었다. 어찌됐건 경연은 시작됐고 순위는 결정된다. 하지만 다음주다.

힘이 넘치는 BMK의 가창이 무대를 마감하자 이날의 방송은 조용히 막을 내렸다. 보여진 것은 중간점검 무대가 전부였다. 

피아노 앞에 앉아 허스키한 음색이 특징인 ‘나와 같다면’을 새로운 곡으로 만들어낸 김연우, 그의 각오처럼 폭발적이고 김연우 16년 가수 인생에서 첫 번째 외도를 했던 이 날의 연습공연이 그에게 1위라는 숫자를 안겨줬다. 입 한 번 맞춰보지 않은 세션과의 무대를 소화해낸 임재범의 ‘여러분’은 끝도 없이 주문을 외우는 듯한 주술적 무대였다. 노래 이후 탈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임재범의 무대는 예고편에서도 더욱이 압권이었다. 객석에서는 같은 짐을 짊어진듯 임재범이 음을 쏟아낼 때 함께 눈물을 쏟아내는 청중들이 자리했다. 

윤도현의 록 버젼 ‘런데빌런’, 이 안에 새겨든 거친 메탈을 방불케하는 속사포 랩은 소녀시대의 재탄생이었다. 하림과 만나 새롭게 태어난 것은 박정현이 부른 부활의 ‘소나기’였다. 하림 특유의 이국적인 정서가 곡 안으로 스몄다. 박정현은 이 노래를 아일랜드 스타일의 타국의 정서를 깃들인 노래라고 설명했다. 김범수는 가창력에 중점을 뒀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듯 끊어지는 김범수의 ‘팔세토 창법’은 방송 이후 순식간에 검색어로 올라왔고 이소라는 여전히 시작부터 무대를 장악했다. 스스로 이 노래만은 선택되지 않기를 바랐으나, 이소라의 목소리는 여전히 깊은 우물에서 길어올려진 풍성함이 있었다.

기대감이 높지 않다면 이상한 방송이었다. 하지만 BMK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방송이 끝이 나자, 맥이 빠진 시청자들은 원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였고 시청자게시판 및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서였다. 한결같은 대답은 “너무 맥 빠지게 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몇 주간 한 번에 모든 공연 상황을 보여줘기에 이번주에도 기대가 컸는데 엉뚱한 부분에서 끝내버려 김이 샜다”, “본방 사수를 위해 외출도 포기하고 기다렸는데 어이없는 부분에서 끝내버려 애써 자리를 지킨 보람도 없었다”, “한 번에 이어진 방송이면 더 좋았겠지만 다음주 방송분도 기대된다. 특히 달라진 김연우와 절절한 임재범의 무대는 예고편만으로도 수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빨리 보고 싶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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