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의 학생회장단이 학자금 대출에 따른 이자부담을 경감해 줄 것을 서울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22개 대학의 서울지역대학 총학생회장단은 16일 오전 한양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조례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회장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자지원조례는 경기, 인천, 광주, 대전, 전남, 경남 등 6개 시도에서 제정돼 시행 중에 있는데, 서울시에는 조례 입법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며 “대학생 유권자들은 국가정책의 수혜대상에서 줄곧 외면을 받아왔고, 그나마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대안은 학자금 대출제도의 확대에 불과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의 부담을 경감해 주기보다는 엄청난 채무를 떠안게 돼 회복하기 힘든 신용불량의 상태로 내몰고 있다”며 “총학생회장단은 초당파적으로 특정한 정치적 색체를 배제한 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학생들은 이날 포스트잇을 붙인 문구판 퍼포먼스, 학생들의 염원을 담은 풍선날리기 퍼포먼스, 성명서 낭독 등의 순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울시 ’이자지원조례‘는 일반 학자금 대출이나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를 통해 등록금을 대출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대출시 발생하는 이자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희전 의원이 작년 10월에 작성하고 올해 4월에는 통과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의회에 계류중이다.
학자금대출을 1회(1학기)이용하는 경우 이에 대한 대출이자는 월1만원~2만원 내외로, 이자지원 조례가 제정되면 대학생 개인 당 연간 약 20만원의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받게 된다.
한편 이날 참석한 대학은 가톨릭대, 경기대, 건국대, 고려대, 광운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동양미래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일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덕대, 중앙대, 한성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정현호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서울대와 연세대는 아직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국민대는 이미 학교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학우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참여 대학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단은 앞으로 시민단체와 야당 5당과도 연합해 조례 통과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박병국 기자 @gooo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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