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4월 19일, 시범도입한 이래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온 ‘3색 화살표 신호등’ 도입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3색 화살표 신호등을 확대 설
치하는 계획을 보류한 뒤 시간을 갖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서울 도심 11곳, 서울 외 지역 42곳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범 운영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1년이 될지, 3년이 될지, 10년이 될 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여론이 바뀌기 전까진 3색 화살표 신호등 도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조 청장은 “경찰이 2년간 준비한 3색 화살표 신호등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경찰 행정의 신뢰성에 흠이 될 수도 있지만 겸허히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공청회를 통해 국민대표들을 상대로 설득을 시도했지만 약 50%의 국민대표들이 반대 의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한 여론조사에서도 80%이상의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는 경찰이 정책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부터 국민의 뜻을 널리 묻는 공청회등을 도입해 국민의 의사를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억지로 ‘내가 옳으니 나를 믿고 따라오라’는 식의 정책 추진은 무리라고 생각하며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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