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몰 분양 41%에 그쳐
관계자 “여러가지 대안 검토중”
재단법인 송도테크노파크(TP)가 재정 위기에 놓여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사이언스빌리지의 복합시설용지 스트리트 몰의 분양이 41%에 그쳤기 때문. 이에 따라 송도테크노파크는 수천억에 이르는 재정 문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16일 송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총 사업비 6057억원이 소요되는 송도사이언스빌리지의 복합시설용지 스트리트 몰을 분양하면서 지난주 현재 1058실 가운데 437실만 분양됐다.
스트리트 몰을 완공하는데 필요한 사업비는 4741억원. 그러나 저조한 분양으로 들어오는 돈은 563억원이 고작이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4111억원이 고스란히 적자로 남게 생겼다.
송도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아직 난관하지 않는다”며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도테크노파크는 대안으로 남은 사업기간 동안 설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중ㆍ대형 평형을 소형 평형으로 변경을 추진할 방침이다. 송도테크노파크가 소유하고 있는 비즈니스구역의 토지를 매각해 재정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송도테크노파크는 소형 평형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것 보다 비즈니스 구역 토지를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쉬운 대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설계 변경은 주차면적 확보 문제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지구단위를 변경하고 시공사와 협의해야 하는 등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공사 중인 70㎡ 이상이 분양되지 않아 남은 공사의 스트리트 몰 설계를 30㎡이하로 축소 변경하면 오피스텔 호실 개수가 1058실에서 2591실로 1533실 늘어난다.
그러면 필요한 주차장 면수도 같이 증가한다. 인천시가 전용면적 70㎡ 이하는 1세대당 무조건 주차 1대 시설을 짓도록 조례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지하주차장을 포함해 지상 1층까지 공사를 완료한 상황으로 더 이상 주차장 건설이 불가능하다.
결국 비즈니스 구역 토지 8만1073㎡를 팔아 3679억원의 재정 확보를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선뜻 이 구역 땅을 매입하려는 기업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송도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이 대안이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인천시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해결을 해야 할 것”이라며 “1조원이 넘는 인천시도시개발공사의 부채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나선 인천시인데 이 정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겠냐”고 말했다.
송도테크노파크는 일반 분양처럼 막대한 광고비를 들여 분양 홍보를 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분양 늘리기에는 한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비즈니스 구역 토지가 안 팔리면, 송도테크노파크는 스트리트 몰 조성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또 내년 8월로 예정된 입주일을 지키지 못할 때 계약자에게 총 20억~30억원의 위약금까지 부담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염두하고 있지만 이후 적자를 어떻게 떠안을 지의 문제도 산 넘어 산이다.
송도테크노파크의 한 관계자는 “예상되는 적자분은 TP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토지 매매가 꼭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