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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무 “경규형에 들이대다 깨갱하는 스타일”
KBS 전현무 아나운서(34)는 ‘예능MC’ 하나만 생각하고 달려왔다. 신동엽 김용만 남희석을 보며 꿈을 키웠다. 방송국 입사와 통시에 예능MC만 생각했다. 그의 맹활약으로 ‘생생정보통’을 예능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맡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전현무는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맡고 싶다. 하지만 지금 하기는 싫다. 시사 뉴스는 진행자의 캐릭터가 전혀 없었다. 중립을 요구한다. 내가 열심히 예능을 하다보면 10년후에는 방송 식견이 제법 생길 것이고 그때쯤이면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를 하고싶다”고 밝혔다.

전현무는 이어 “시사, 교양, 예능 장르간에 벽이 너무 높다”면서 “교양물이 너무 일방향으로 가는데 요즘은 쌍방향 시대다. 내가 진행하다 틀리면 트위터 등을 통해 교정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나중에 예능과 시사가 결합된 신개념 토크쇼, 시사 버라이어티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요즘 예능에서 밉상, 진상, 하극상 등의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자의 자격’ 신원호 PD도 말썽꾸러기 멤버가 필요했다며 하차한 이정진 대신 새 멤버로 전현무를 투입시켰다.

전현무는 가장 나이가 많은 이경규에게도 기가 죽지 않고 도전한다. 이경규도 전현무에게 “나에게 마구 대해라, 들이대라”고 주문한다.

전현무는 “경규 선배가 이런 이야기 한 걸 몹시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경규 선배를 누르는 게 아니다. 경규 선배에게 도전했지만 깨갱하고 물러나 안쓰럽게 된다. 결국 한소리 듣고 끝난다. 하지만 나는 죽이 되건 밥이 되건 들이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원체 소심하고 신중한 사람이고 낯을 가려 교만하고 거만해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니까 팀에 활력을 심어주는 건전한 자극제로서의 역할을 원하는 것 같았다.

전현무는 ‘모태 천방지축’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은 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입시교육의 최대 피해자라는 것이다. 전현무는 “하도 억눌려 지내 분출된 것이다. ‘스타골든벨’에서 밉상 캐릭터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정말 재미없게 살았다. 방송국 들어오기 전에는 학점 신경 못쓰고 고시원에서 살며 언론고시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그러다보니 할 줄 아는 게 없다. ‘남자의 자격’에 나왔듯이 패러글라이딩, 웨이크보드, 태권도 하나도 못한다.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춘다. 루시퍼 춤, 그게 춤입니까. 몸부림이지. 춤 교습소에서 열심히 배운 게 그 정도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전현무는 “나는 ‘남자의 자격’을 통해 열심히 사는 동년배 직장인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내가 만약 스포츠도 잘하고, 웨이크보드 바로 타면 그림은 좋았겠지만 감동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 직장인의 표본, 대리만족이 되고 싶다”고전했다.

이윤석이 말했지만 직장인이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 고정으로 참가하는 건 전현무가 처음이다. 전현무는 “연예인은 우리와는 다르다. 나는 직장생활 8년째, 회당 1만8천원 받고 일을 하는 것이다”면서 “직장인들 대부분이 그렇다. 부모와 학교, 직장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이게 아니다 하면서 직장인밴드도 하는 것 아닐까. 나는 직장인 대표로 참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초창기 비호감 캐릭터로 인해 안티가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했다고 한다. 전현무는 “초반에는 나를 알려야 하니까 나를 각인시키기 위해 오버하고 무리한 경우가 많았다. 욕심이 지나쳤다. 지금 재방송 보면 낯 뜨겁다. 너무 튀려한다고 싫어하는 PD도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남자의 자격’ 신원호PD였다. 하지만 ‘남격’ 양준혁 신고식 몰카에서 서툴지만 열심히 하는 걸 본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남자의 자격’에서는 여대를 방문한 전현무가 아이돌가수보다 더 높은 인기를 만끽했다. 그는 ‘남격’의 기념비적 미션들을 단독 수행하는 첫방송에서 말은 많았지만 쓸 말이 별로 없었다며 하차설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남자의 자격’ 배낭여행 특집을 위해 16일 호주로 떠나는 전현무는 “굳이 1인자가 될 필요는 없다. 최고가 되기보다는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서병기 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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