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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의 발견’은 ‘개그의 발견’
홍상수영화 패러디한 개콘 ‘생활의 발견’



KBS2 ‘개그콘서트’의 ‘생활의 발견’ 코너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따왔다. 영화 ‘생활의 발견’은 너무나 일상과 같고 지극히 평범한 남녀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남녀의 심리와 우리의 일상을 너무 적나라하게 까발려서 오히려 민망함이 느껴지는 영화다. 당시 조폭영화나 억지 코미디 영화들이 범람하던 터라 기승전결이 없고 지루한 일상영화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요즘 개콘의 인기코너로 부상한 ‘생활의 발견’은 이별 등 남녀의 모습을 지극히 일상적인 맥락의 디테일로 풀어간다. 평범한 실생활속 행위이거나 상황이지만 오히려 인식하기 힘든 점을 과장해 부각시킨 것이다.

감자탕집에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으면서도 감자탕을 게걸스럽게 먹고, 이별 통보후 식당을 나가면서도 아이스크림이나 박하사탕을 챙기는 등 할 건 다 한다.

15일 방송에서는 연인끼리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며 다투다가도 “아저씨 여기 돈 먹었어요”라고 말한다. 중국집에서 이별을 하며 탕수육을 시켜놓고 주인이 탕수육에 소스를 붓자 “아저씨. 다 붓지 마세요. 찍어먹을거예요”라고 말한 건 압권이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분위기를 깨트리는데, 그 상황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래, 맞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개콘’ 서수민 PD에 따르면 원래 ‘생활의 발견’의 코너 제목은 ‘우리들의 진지한 시간’이었으며 회의를 거쳐 ‘슬퍼지려 하기 전에’ ‘이별남녀’ 등이 코너명으로 떠올랐다가 ‘생활의 발견’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생활의 발견’ 코너 아이디어는 김병만에게서 나왔고 실제 웨이터를 김병만이 맡아 검사를 받았지만 신보라와 송준근에 이목이 더 강하게 집중되게 하기 위해 그 자리를 신인 개그맨 김기리로 채웠다.

서 PD는 아예 오는 6월말 ‘개콘’ 600회 특집에 영화 ‘생활의 발견’의 주인공인 김상경과 예지원을 초대해 개그맨들과 함께 꾸미는 코너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는 남녀 이별뿐 아니라 더욱 다양화해 진지한 상황속에서 웃기는 장면을 뽑아내겠다고 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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