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낮 12시32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스페인대사관 인근에서 스페인 국적의 K(42)씨가 외교차량으로 주한 이란대사관저 초소와 경찰차를 잇달아 들이받고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주한 스페인대사관에 등록된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 차량을 몰고 가다 한남동 주한이란대사관 앞에 주차된 카니발 승용차를 들이받고 이어 대사관 앞 초소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초소 의경이 유리 파편에 손가락을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하지만 K씨는 사고를 수습하기는 커녕 다시 차를 몰고 시속 60㎞로 후진해 골목에 세워져 있던 순찰차까지 들이받았다.
K씨는 순찰차를 약 15m가량 막무가내로 계속 밀어내, 이 과정에서 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2명도 타박상을 입었다.
이어 2㎞ 떨어진 제일기획 건물 앞까지 차를 몰고 도주한 K씨는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 4대의 옆면을 잇달아 파손하는 등 도심 활극을 펼쳤다.
결국 K씨는 차에서 내려 300m 떨어진 이태원 해밀턴 호텔까지 도망치다 최초 사고를낸 지 40분 만에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K씨는 주한 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남편으로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K씨는 경찰 조사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그랬다”고 진술했고 K씨 가족과 지인은 “(K씨가) 정신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K씨와 주변 인물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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