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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토피협회, 어린이집 아토피 전문인력 배치 의무화 시급
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아토피성 알레르기가 크게 확산됨에 따라 미취학 어린이 보육시설에 아토피 전문인력 의무 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대한아토피협회(이사장 김두환)는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이 아토피 피부질환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이는 일회성 미봉책에 그칠뿐 아토피 상담 전문인력 상시배치를 통한 근본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아토피협회는 “국내 영유아 2명 중 1명이 아토피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히 생후 2~3년 이내에 발병할 확률이 50% 가량이나 된다”며 “특히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등에 아이를 맡겼을 때 아토피성 알레르기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 기관내에 아토피 상담사 등 전문인력을 의무 배치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내 영유아 보육시설과 유치원은 학원을 제외하고도 총 4만여개소로 아토피에 매우 취약한 5세 이하의 어린이 500만명 가량이 보육되고 있지만, 이들 시설 가운데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협회는 보육시설 원장을 포함, 교사, 영양사 등 주요 종사자 대부분이 아토피 전문지식을 거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들 급식 식자재나 기자재, 학습용 교재, 시설물을 도입해 결국 수백만명의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알레르기에 고통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현재 아토피 자녀가 있는 부모의 20%는 어린이집을 기피하고 가정에서 직접 아이를 보육하거나, 인터넷 아토피 카페 등을 통해 알게 된 부모끼리 친환경 급식과 청정한 공기가 보장되는 안전한 놀이방을 공동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정이다.

아토피 환아를 키우는 한미숙(31ㆍ여ㆍ가명)씨는 “놀이방에서 제공하는 하루 한끼 식사와 하루 2번 간식은 물론 대부분의 식자재와 학습도구가 아토피성 알레르기 환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보육기관에서 하루 빨리 아토피 전문가들을 채용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이나 유전적 원인, 면역학적 반응, 피부 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힐 뿐,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만성 가려움증, 피부 건조증, 습진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으로 재발 위험이 높아 환자는 물론 가족 모두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전체 인구의 5명중 1명인 8백만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김두환 대한아토피협회 이사장은 “현재 아토피 환아를 둔 부모들은 의료보험이 적용이 어려워 월평균 50만원 이상의 치료비가 드는 상황”이라면서 “아토피 상담사 등 아토피 전문인력을 양성, 미취학 아동 보육시설에 의무 배치할 것을 제도화해 아토피없는 나라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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