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월 당산역에 설치된 ‘사랑의 쌀독’은 그동안 일반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부한 쌀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 5000여명에게 쌀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등 여러 이유로 기부가 급감해 쌀독이 비는 상황이 초래되자, 한 시민이 이 사실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상황이 반전됐다. 이 소식이 트위터에 알려지며 화제가 되면서 이 글에 대한 리트윗이 이어졌고, 모금과 기부를 독려하는 글도 다수 줄지어 올라왔다.
이쯤되자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익명의 독지가가 400㎏의 쌀을 기부했다. 이어 여러 블로거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쌀도 370㎏에 달했다. 중고등학생들도 이 ‘운동’에 동참해 따로 500㎏의 쌀을 기증했다.
트위터러들이 보낸 쌀. |
천경례 당산역장은 “그동안 지하철은 시민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이긴 했지만, 당산역 사랑의 쌀독 등을 운영하면서 시민들과 작지만 따뜻한 온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역장은 “또 사랑의 쌀독이 비었다는 소식을 트위터로 전해 준 시민들께 감사한다”며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더욱 각박해져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과학의 발달은 다시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해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