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10명 중 8명은 교사를 좋아하면 해당 과목 성적이 오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대한 호감도가 과목에 대한 관심과 흥미로 이어져 시험 점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4월 25일부터 11일간 고3 수험생 7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14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선생님을 존경 또는 좋아하는 것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78%(598명)가 ‘매우 그렇다’혹은 ‘그렇다’고 답했다.
또 85%(650명)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스승의 날이 되면 존경하는 선생님을 찾아 뵙고 싶어진다’는 대답은 47%(354명)나 됐다.
‘스승의 날이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8%만 ‘의미없다’고 답해 대다수 학생이 스승의 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중 42% 스승의 날이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좋겠다’(58명)고 답했다. ‘교원평가 등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로 활용하면 좋겠다’(22%ㆍ29명),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16%ㆍ22명)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선 ‘수업만’이라는 응답이 3%(20명), ‘수업과 진로지도까지’라는 응답은 8%(62명)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선생님의 역할을 ‘수업과 진로지도, 인성교육, 인생에 대한 조언까지’(57%ㆍ437명)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부모의 역할까지’ 기대하는 학생들도 23%(173명)나 돼 학생들이 교사와의 교감을 더욱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학기부터 모든 학교에 체벌 금지가 시행되고 있지만 일부 학원에서는 여전히 체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학교 또는 학원에서 체벌을 받아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82%(624명)나 됐다. 이 중 32%(197명)는 체벌을 받은 후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고 답했지만 ‘으레 그러려니 하고 참았다’(25%ㆍ162명), ‘선생님에 대한 반항심이 생겼다’(23%ㆍ142명)는 응답도 있었다.
‘일부 학원의 체벌이 여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총 응답자의 30%(232명)만이 ‘정당하다’는 의견이었는데, 그 이유로는 ‘체벌이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때문에’는 응답자가 37%(85명)로 제일 많았고, ‘학원은 수업이 위주인 곳으로 몇몇 학생들 때문에 학습권이 침해 당할 수 있으므로’는 응답자도 27%(62명)나 됐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조사 결과 학생들의 대다수가 학교 선생님이 인생의 조언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며“이는 성적향상에 중점을 두는 사교육과 대비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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