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ㆍ과학분야 장관급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명문 공립고인 토머스 제퍼슨 고교를 방문해 “이제는 우리 교육의 장점을 세계에 알리고 부족한 것은 고칠 때가 됐다“며 교사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과거에는 우리 아이들이 해외에 나가야 좋은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교사들이 글로벌화되면 학생들은 국내에서도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교사들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미국립과학재단(NSF) 수브라 수레쉬 총재를 만나 수학, 과학교사 교류를 추진하기로 한 이 장관은 ”우리 교사가 우수하다는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알고 있다”며 “다만, 창의성과 수업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는 부분에서 부족했는데 서로 배울 점이 많아 교류가 잘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미간 교사 교류가 수학, 과학교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과학예술융합(STEAM) 교육을 추진 중인 한국이나, 이공계 육성정책(STEM)을 추진 중인 미국 모두 교육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려면 교사 교류 등을 통해 해당 과목에 대한 교사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류 방법에 대해서는 ”교대, 사대 학생들에 대한 해외 인턴십 확대 및 현지 학교 취업 지원, 방학기간을 이용한 교사 교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장관은 설명했다.
또 이 장관은 ”미국 정부와 ‘고에너지 및 핵물리학 연구분야 협력을 위한 시행약정’도 체결했다”며 “과학벨트 사업인 중이온가속기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만들 역량이 없는데 미국 전문가들과 협력하면 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방문에 앞서 9∼1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3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교육장관회의에도 참석한 그는 한국의 2017년 제6차 ASEM 교육장관회의 유치, 한국-덴마크 교육장관회의 정례화 등의 성과도 거뒀다.
특히 회담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간에 ‘고등교육 공동인증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는가 하면 덴마크,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교육부 관계자들과 개별 면담을 갖고 한ㆍ중ㆍ일 첫 교육장관 회담, 한ㆍ중ㆍ일 대학 간 공동학위제 개설 등의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전방위적인 교육ㆍ과학분야 외교활동은 교육당국이 최근 내놓은 ‘교육과학기술 외교 구상’에 따른 것이다. ‘Post-G20 시대를 이끄는 교육과학기술 강국’을 모토로 교육협력, 인력교류, 공적개발원조, 과학기술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이번 구상에는 각국 교육기관과의 협력 강화, 우수교사 해외 진출 지원 확대, 세계적인 연구소 유치,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과학기술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담겼다.
이 장관은 ”한국이 G20(주요 20개국)를 개최한 이후 우리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이제는 교육과학기술분야에서 세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배울 것은 배우고 또 지원할 것은 지원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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