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에서 발생한 사제폭탄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두 곳에 폭발물을 설치한 용의자가 동일 인물일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폭발물 잔해를 정밀 감식한 결과 두 곳에서 공통적으로 부탄가스통과 가방, 배터리, 디지털 타이머, 전선 등이 발견됐으며, 이들이 모두 같은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폭발장치를 담은 가방은 20ℓ짜리 등산용 가방으로 심하게 탔지만 상표 등으로 미뤄 같은 제품으로 추정된다. 배터리는 정격전압 12V, 용량 2.0AH짜리 R사 제품이고 디지털 타이머 역시 국내 H사에서 만든 것으로 감식 결과 드러났다. 잔해에서는 또 폭죽용 화약에 사용되는 염소산칼륨과 황, 마그네슘, 알루미늄 성분이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타이머와 발열체, 배터리, 부탄가스로 점화 회로를 만들고 타이머가 지정된 시간에 작동하면서 스위치 역할을 하도록 해 발열체를 가열, 폭죽용 화약으로 추정되는 1차 가연물에 불을 붙여 부탄가스통을 폭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폭발사건 전날 오전 용의자가 서울역 물품보관함에 가방을 집어넣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과 함께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의 CCTV 200여 대를 확보하고 폭발장소 인근의 교통카드 이용내역 등을 토대로 인상 착의와 이동 경로 등을 캐고 있다.

경찰은 또 범행에 사용된 가방과 타이머, 배터리를 판매하는 업체를 탐문, 용의자의 행적을 쫓고 있으며 동일수법 전과자와 폭파 협박 전력자를 상대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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