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분석해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1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초등학교 1학년의 향후 2개년 및 중ㆍ고등학교 1학년의 향후 3개년 교육과정 편성 현황을 보면 그동안 지적돼 왔던 일선 학교의 ‘국어ㆍ영어ㆍ수학 쏠림현상’도 덜했고 과학ㆍ체육 등 ‘비(非) 국ㆍ영ㆍ수’ 과목의 수업시간도 크게 줄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과목의 수업을 1~2년으로 몰아서 편성할 수 있는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는 학교가 늘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정규수업에서 국ㆍ영ㆍ수 편성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돼 이를 해소하는 것이 향후 교육 당국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高 ‘국ㆍ영ㆍ수 쏠림현상’ 미미=고등학교에서도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량 변화나 ‘국ㆍ영ㆍ수 집중현상’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국어ㆍ수학ㆍ영어의 이수단위도 각각 29.5단위, 28.9단위, 30.4단위로 7차 교육과정(29.4단위, 29.3 단위, 30단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고교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의 경우 다른 사회과목의 위축 현상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교과부는 전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고교의 사회탐구영역 필수 이수단위가 15단위이지만, 대부분 수업시간을 늘려 35~40단위를 편성하고 있다”며 “다양하게 과목이 개설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中 국ㆍ영ㆍ수 , 전체수업 줄었지만 정규수업 늘어=그러나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국ㆍ영ㆍ수 시간을 자유롭게 늘릴 수 있는 교과 재량 활동수업이 폐지되면서 대부분 학교는 정규수업에 수학과 영어 시간을 늘렸다.
중학교 3221곳의 1학년 재학생의 3년치 정규수업 편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73.7%인 2375개교가 3년간 영어 수업을 기준시수인 340시간보다 늘렸다. 수업시간을 줄인 학교는 전체의 0.58%인 19곳에 불과했다. 수학도 1756개교(54.5%)가 기준시수 374시간보다 수업을 더 늘린 가운데 수업이 기준수보다 줄어든 곳은 28개교에 그쳤다.
시수 감소는 선택과목과 기술ㆍ가정에서 두드러졌다. 선택과목은 1913곳(59.4%)이 기준시수 204시간의 15∼20%를 감축했다. 기술ㆍ가정을 줄인 학교는 1천310곳(40.7%)으로 집계됐다. 과학, 체육, 미술 등은 별다른 변화가 없어 전체 학교의 76∼89%가 해당 교과의 수업량을 예전 수준을 유지했다.
특정 과목을 짧은 기간에 몰아 배우는 ‘집중이수제’를 도입한 학교도 많았다. 음악과 미술을 1년(2학기)만에 떼는 중학교가 각각 89.5%(2883곳), 90.2%(2905곳)이나 됐다.
전국 초등학교에서도 국어와 수학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1학년 학생의 2년치 수업과정에서 국어와 수학 교과량을 늘린 경우가 전국 5738개교 중 57.5%(3303곳)과 62.5%(3584곳)이나 됐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