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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탄가스 연쇄 폭발 사건 동일인 소행 추정
12일 발생한 서울역ㆍ고속터미널 사물함 부탄가스 연쇄 폭발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누가’ ‘왜’ ‘이런 식으로’ 사건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아직 아무런 답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부탄가스 통에 타이머 연결한 사제폭탄=경찰은 12일 강남터미널과 서울역 물품보관함 모두에서 타이머와 전선, 부탄가스통 및 건전지 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폭발이 타이머로 시간을 설정, 정해진 시간에 전기 스파크를 일게 해 장남감용 폭죽 화약을 점화시키고, 이것으로 부탄가스를 폭발시킨 일종의 ‘사제폭탄’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두 차례 폭발이 모두 유사한 방식으로 일어난 점으로 미루어 동일범에 의한 소행으로 추정 중이다.

경찰은 또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범행을 한 점으로 보아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이 아닌 무차별 테러에 가까운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누가? 용의자 신원파악 지지부진=13일 사건을 수사 중인 일선 경찰서들에 따르면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신원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12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됐던 CCTV를 근거로 어두운 색 하의를 입고 벙거지 모자를 쓴 한 남성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설치된 CCTV 화면이 너무 작아 신원 파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동선 및 신원 파악을 위해 서울역 지하철에 설치된 CCTV를 수거해 판독하는 한편 서울역 노숙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서울경찰청 폭력계 김성종 경정은 “사회 불만자나 자기 과시욕이 강한 사람에 의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 피해 현장 [트위터 제보사진]

▶무차별 테러? 범행전 사전연습?=한편 이번 사건에 부탄가스통 한개만 사용된 것도 의문점이다. 무차별 테러 및 인명 살상을 계획했다면 부탄가스통을 여러 개 묶어 화력을 높이든지, 가연성 소재를 함께 넣어 큰 화재를 일으키든지, 유독성 물질과 함께 넣어 유독가스를 발생시켜야 했지만 범인은 고작 부탄가스통 한 개만을 이용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일각에서는 더 큰 범행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사전연습’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12일 전국의 주요 역 및 버스터미널 물품 보관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추가 테러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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