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 대합실의 물품보관함이 잇따라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5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합실의 물품보관함에서 부탄가스통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터지면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면서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22분께는 서울역 2번 출구 대합실에 있는 물품보관함에서 연기가 치솟아 경찰이 출동했다. 보관함에서는 일부 불에 탄 등산용 가방과 부탄가스통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시민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번 폭발 사건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의도적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폭발사고가 보도된 직후 트위터에는 “실시간 검색어에 왜 서울역이 있나 했는데 너무 무서워요”(awhite****), “서울역에서 사물함이 연쇄 폭발했다고 하네요. 아무쪼록 인명피해가 없었길 바랍니다”(아이디 mandan**), “서울역 맨날 가는데 깜짝 놀랐네”(flame***)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선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북한특수부대 소행이 아닌가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다른 누리꾼은 “북한이 은행 등 해킹에 이어 알카에다처럼 폭발테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인명피해가 없었으니 다행이다. 누군지 꼭 잡아서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게 해야 한다”(ming21**) 등 사건의 배후를 밝혀 유사한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고 장소 근처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동원해 터미널 일대에서 폭발물 탐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강남터미널과 서울역 모두 부탄가스통에 전선을 연결한 흔적이 남아있는점으로 미뤄 사제폭탄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곳에서 비슷한 시각에 유사한 폭발이 일어난 점에 주목하고 동일범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터미널과 서울역 관계자를 불러 물품보관함에서 불이 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CCTV를 확보해 동일범에 의해 계획된 테러인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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