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오리온 그룹이 회삿돈으로 람보르기니, 포르쉐 같은 고급 외제차량을 리스해 오너 일가 등이 개인적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12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에 따르면 미술품 허위거래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경민 전략담당 사장은 각 계열사에 법인자금으로 외제 고급 차량을 매입하거나 리스하게 한 뒤 이를 오너 일가 등이 개인 용도로 쓰게 했다.
조 사장의 지시로 위장 계열사 I업체는 2002년 10월부터 2006년 5월까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2인승 스포츠카, ‘포르쉐 카이엔’, ‘벤츠CL500’ 등 고급 외제 차량을 리스, 이를 담철곤 회장과 계열사 김모 대표 등에게 제공했다.
람보르기니는 세계 최고의 슈퍼카로 꼽히는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로 I사가 리스한 ‘가야르도’는 3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포르쉐 카이엔도 2억원대에 달한다.
검찰에 따르면 리스료와 차량보험료, 자동차세 등 5억7000여만원은 모두 I사가 부담했으며, 담 회장은 이들 차량을 자녀 통학용으로 썼다.
조 사장도 2004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I사가 법인자금으로 빌린 고급 외제 스포츠카 3대를 돈 한 푼 안 내고 개인 용도로 타고 다녔다.
조 사장이 탄 스포츠카 중 ‘포르쉐 카레라 GT’는 ‘포르쉐’ 마니아 사이에서 전설적인 차종으로 통하는 초호화 2인승 슈퍼카다.
지난 2004년 하반기 당시 국내에 상륙할 때 수입차 중 최고가인 8억8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조 사장은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리스료와 차량보험료, 자동차세 등 합계 13억9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I사에 입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