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 배정환 의장이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고 검찰의 수사가 동료시의원들과 김해시 공무원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난 모르는 일”이라며 외유성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소속 등 시의원 10명은 다음달 14일부터 24일까지 10박11일 일정으로 스웨덴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 5개국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연수에 참가하는 의원 중에는 의장 구속에 따라 시의회 의장권한을 대행하는 조일현 부의장도 포함돼 있으며,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이 아닌 시의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 일정에는 나라별로 도서관과 관광센터 방문 계획이 잡혀 있지만 절반 이상은 현지 관광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이번 연수에서 각국 방문을 계획 중인 사회복지 관련 시설 중 현재 확정된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의원들의 해외연수 전체 경비는 6390만원으로 의원 1인당 510만원의 지원금이 포함돼 있다. 시의회 사무국은 “의장 구속으로 시기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지만 3월부터 준비가 된데다 여행사를 통해 현지 방문국 일정 등을 확정해 놓고 있어 연기하거나 취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의회는 2009년말 류진환 제5대 부의장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지난 2일 배 의장이 구속되자 긴급 의장단 회의를 갖고 외부 일정을 가급적 자제하고 자숙하기로 뜻을 모았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