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경민(53) 전략담당 사장을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위장계열사의 지분 이동과 고급 빌라 신축과정에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 등)로 조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전략담당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계열사의 인수·합병·매각이나 주요 투자 업무를 총괄하는 등 그룹의 ‘금고지기’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2005년 12월 서울 청담동에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40억6000만원을 빼돌린 뒤 서미갤러리(대표 홍송원. 구속)와 미술품을 거래하는 것처럼 ‘돈 세탁’을 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포장지 납품 계열사인 I사의 주요 지분을 해외에 세운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로 옮기는 과정에서 약 200만달러(약20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사장은 I사의 임원 급여 등을 가장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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